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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유산균, 상술인가 과학인가. 사기 전에 한 번만 봐주십쇼 형님들...

by 모범납세자 2023. 9. 28.

유산균, 발효식품

안녕하세요, 선생님들! 영양제나 건강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선생님들이라면 유산균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콘텐츠들을 많이 접하실 텐데요. 하지만 유산균의 효험을(?) 몸소 느꼈다는 선생님들이 있는가 하면,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한 선생님들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개인의 컨디션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유산균을 구입해야 하는지도 복용 못지않게 중요할 것입니다. 아니 그전에, 근본적으로 유산균이 정말 효과가 있긴 있는 걸까요?
 
 

유산균논쟁


"사실 유산균에 대한 논란은 오래전부터 계속되어 왔습니다."
 
장에 도착하는 일 자체가 극한 미션(?)이며 도착했다 하더라도 장내에 투입된 유산균이 살아 있는 기간은 약 2주 정도로, 이후 사멸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짧은 시간동안 투입된 유산균이 과연 유의미하게 장내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죠. (그래서 유산균을 드실 땐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배변장애나 트러블을 느낄 정도라면 장내 유해세균이 더 많은 상황일 텐데, 최소 3만원은 줘야 하는 유산균 복용이 큰 의미가 있을까요? 결론은 반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모든 트러블을 유산균으로만 해결할 생각을 버리셔야 합니다. 불가능한 일입니다. 말하기에도 입이 아프고 정말 뻔하지만 가장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식습관 개선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부분이겠는데요.

유해 세균의 먹이가 되는 단순 당, 즉 과당, 설탕, 밀가루, 흰쌀밥 등의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식단(식이섬유가 많은 야채, 신선한 단백질, 어패류, 과일 껍질째)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먼저 적절한 환경이 만들어져야 유산균이 투입되었을 때 부스터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 겁니다. 이때 질 좋은 유산균을 섭취한다면 우리가 기대하는 결과를 낼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유산균을 구매해야하는 걸까요...?
 
 

유산균 구매 금기
먹기로 결정했다면 이것만은 ㄴㄴ


1.  파우더로 퍼먹는 형태 X


마치 단백질 파우더처럼 어딘가에 타서 먹을 수 있는 통짜 파우더 형태의 유산균은 복용하더라도 큰 의미가 없습니다. 공기, 이물질과 접촉하여 변질되기 쉬우며, 이러한 가공형태에서 장까지 도달할 수 있는 유산균은 없다고 보아도 좋은... 정말 최악의 제품인 만큼 구매를 피하셔야 합니다. 간혹 저렴한 가격에 낚이는 선생님들이 계시기도 합니다만 이러한 형태의 유산균을 구입하느니 차라리 좋아하는 음식을 사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OO유래 유산균 X


이 역시 큰 의미가 없습니다. 어디에서 유래했다고 해도 유산균은 유산균일 뿐입니다. 어디에서 유래해서 누구에게 좋다는 식의 문구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상식적으로 평범한 유산균이 사람을 봐가면서(?) 작용하지는 않겠죠.
물론 특정 부위에 좋은 유산균들이 있긴 합니다만 균주가 아예 정해져 있으며, (ex. 피부: Lactobacillus plantarum(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등) 꼭 그게 아니라도 자신의 장내환경에 잘 맞는 제품(균주, 함량, 비율)을 찾는다면 피부, 위, 장, 질, 아이, 노인, 여성, 남성 할 것 없이  장 환경이 개선될 수밖에 없습니다. 근데 이제 제품을 찾는 과정이 모험입니다...
 

3. 너무 많은 종류의 균주가 들어간 제품


많은 종류의 균주가 들어가면 좋을 것 같지만 사실 균주의 함량이 훨씬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균주라도 개미똥만큼의 함량이라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겁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보통 많은 종류의 균주를 어필하는 제품들이 해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매 전 꼭 문의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4. 너무 적은 균 수 X,투입균수와 보장균수의 구분


안 그래도 위산에 끔살 당하는(?) 경우가 많은 유산균인 만큼 너무 적은 균수는 큰 의미가 없을 수밖에 없겠죠. (예: 5억 미만) 투입균수(CFU)는 말 그대로 제품에 처음 투입된 균의 규모를 말하는데요. 이때 보장균수가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실 소비자에게 더 중요한 것은 보장 균수입니다. 해당 제품이 유통되는 동안 제조사가 보장할 수 있는 균수를 나타내기 때문에 대개 이 부분에서 기술력이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하게도 보장균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가격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습니다. 투입균수 자체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장에 도달하기까지의 험난한 유통과정에서 이녀석들이 살아 있어야하기 때문이겠죠. 보통 흔히 아는 값비싼 유산균들이 이쪽 라인(?)에 많습니다. 이외에도 장용코팅(위산으로부터 보호), 위산에 강한 균주의 사용과 투입균수 등... 거의 개복치인 유산균들을 장까지 무사히 살리기 위한 각 회사의 눈물 나는 기술적 노력이 제품의 퀄리티를 결정하게 됩니다.

사실 이 정도 사항만 놓고 고려해봐도 최악의 형태의 유산균을 구매하는 대참사를 피할 수 있겠는데요.
 

유산균
얘네 만큼 이름 헷갈리는 것도 드문듯...

마지막으로 유산균 복용에 명현현상 같은 건 없습니다. 만일 유산균 복용 후 트러블이 더 악화되었다면, 제품이 맞지 않는 것이니
다른 균주가 포함된 제품을 구매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락토바실러스비피도 박테리움, 즉 비피더스 균의 차이를 궁금해하실 선생님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락토바실러스 균은 환경개선의 역할을 주로 하고 비피더스 균은 유해세균의 억제살균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 두 균이 적절한 조화를 이룬 유산균이라면 인체에 잘 작용할 가능성이 크겠죠.
 
오늘은 이렇게 적절한 유산균을 고르는 최소한의 방법을 아주 간단하게 설명드렸는데요. 워낙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제품인 만큼 휘둘리지 마시고, 우리 선생님들께 꼭 필요한 제품 구매하시는 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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